아가페
아버지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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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비행기 안에서 일간 신문을 보다가 어느 한글 학자가 아버님, 아버지, 아빠 중에 어느 것이 정칭이냐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답한 것을 보았다. '아버님'은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흔히 쓰나 친정아버지께는 님 자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어리고 허물없이 격의 없는 호칭은 보통 '아빠'인데 '아버지'와 '아빠'라는 호칭에도 이미 존경과 사랑이 깃들어 있으니 '아버지'나 '아빠'는 친자식들이 아버지를 부르는 정칭이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내 생존의 근원이며 나를 존재케 한 기둥이며 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현대 가정에서 가장 소외되고 망각된 존재가 되고 있다. 아버지들은 가정을 책임지고 처자를 부양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뛰어 다녀야 한다. 파죽이 되어 몸도 마음도 지쳐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밤늦게 집에 돌아 올 때 요즈음 아내나 자녀들이 얼마나 그를 반겨 주는가? 아내는 신문을 뒤적거리고 자녀들은 자기 방에서 T.V.를 보거나 e-mail을 들여다 보면서 지치고 지친 아빠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아빠는 돈을 벌어다 모두 아내에게 준다. 자녀들은 돈이 필요하면 엄마를 찾는다. 먹을 것이 필요해도 엄마를 찾는다. 아쉬운 것이 있어도 엄마를 찾는다. 그래서 아버지는 가정에서 희석되어 가는 존재가 되고 있다. 한국에 IMF가 터졌을 때 수많은 아버지들이 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방황하는 신세가 되었다. 서울역 앞이나 지하철 입구, 또는 굴다리 밑에서 걸인이 된 오갈 데 없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처자식을 위하여 자신의 생을 다 바쳐 가정을 꾸려온 아버지들이 오늘 거리의 방랑자들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6월 15일은 아버지날이다. 즉 아버지 주일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좋으신 아버지이시다. 하나님 아버지를 경외하는 자라면 육신의 아버지도 존경하며 사랑하여야 하는 것은 천륜이다. 아내들이여, 자녀들이여, 가족의 생존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고달파하는 아버지의 노고를 이해해 드리자. 아버지의 한숨과 외로움을 달래 드리자.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그대에게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고달프고 외로워 한숨짓는 아빠에게 용기와 보람을 드리자. 금년 아버지날에는 향기로운 장미꽃 한 송이라도 그 지친 가슴에 정중하게 달아드림으로 아빠의 삶에 활력을 넣어 드리자. 아빠의 건강이 가정의 건강이요, 아빠의 행복이 가정의 행복이며, 아빠의 평안이 가정의 평안임을 기억하며 아버지께 마음 모아 감사를 드리자 그리고 이 소중한 육신의 아버지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아울러 깊은 감사를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