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사순절, 그 고난의 행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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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이른 새벽 수북이 쌓인 눈을 헤치며 뛰듯이 교회당 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라”라고 말씀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며 뜻있는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 위해 고난당하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는 우리의 죄 값을 치르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친히 담당하셨다. 이는 우리를 향하신 그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의 십자가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 영광스러운 생명의 부활이 왔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했다. 인생의 하루에는 낮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캄캄한 밤도 있다. 낮은 밤보다 밝다. 그러나 밝다고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밤하늘의 영롱한 별들은 오히려 어두움이 깔려야 더 밟게 볼 수 있다. 꽃 중에 장미는 참 아름답고 향기롭다. 그러나 가시가 없는 장미는 없다. 땀 흘리며 씨 뿌리지 않는 농부는 가을에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험한 바다가 능숙한 선장을 만든다는 말은 진리인 것이다.

2010년 밴쿠버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 선수는 경기 후 “기뻤던 순간은 잠시 뿐, 힘든 날이 훨씬 많았지요. 그러나 그런 힘든 날들이 모여서 오늘의 영광이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언젠가 우리가 인생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친 후 주님 앞에 서서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있을 것을 소망 중에 바라보며 혼연히 이 고난의 행렬에 서서 끝까지 승리하는 자가 되기를 기원한다.